나는 결혼한 뒤 시댁도 친정도 주변 친구들에 비해서 자주 가는 편에 속했었는데 온이가 태어난 뒤에도 그부분은 변함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온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확실히 챙길 짐도 많아지고 하니까 한번가서 1주일을 있다 온다던지 아니면 챙길짐 적게 반나절만 다녀온다던지 하는 식으로 방문 형태가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그냥 저희집으로 오세요 하게 된 것..ㅋㅋㅋ
온이가 가장 잘 노는건 역시 우리집이고 육아템들도 다 마련되어 있으니 우리집에서 만나야 어른들도 제일 편하게 있을 수 있긴 하니까 이번 어버이날도 밖에서 식사할까 집에서 식사할까 고민하다가 우리집으로 모시기로!
손님 초대해서 노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제까지 집들이도 많이하고 파티왕이 되겠다며 식탁도 10인용으로 샀던 나.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내 손님초대 음식 레퍼토리는 감바스, 리조또, 파스타 이런류로 굳혀졌는데 아버님도 오시고 하니 이번엔 한식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여기서부터 고난길 시작. 한식은 진짜 오징어볶음만 한다고 해도 소스만 7~8가지를 넣으라고 하고 너무 어렵 ㅠㅠ
우선 메뉴는
톳밥+소고기뭇국
구절판+오징어볶음+레몬버터닭구이
무나물+브로콜리마늘볶음+김치+마약계란장
전날 저녁에 준비하고 잠든 마약계란장.. 레시피마다 계란을 삶을 때 식초를 넣으라고 되어있었는데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맹물에 삶은 나.
식초를 넣고 삶으면 계란이 쉽게 까진다고 하는데..그걸 몰랐다 ㅠㅠ 아주 못생기고 못생긴 마약계란장 완성.
아침 6시에는 눈을 떴어야했는데 7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촉박한 마음에 신경 곤두선채로 준비를 시작했다. 열두시반까지 오시라고 했기때문....앞으로 점심초대는 한시 이후로 하는걸로 흑흑
막판에는 사진 찍을 여유도 없어서 부엌에서 종종걸음으로 움직이면서 준비하고 약속시간 30분전에 부랴부랴 씻고 다행히 오시기전에 마무리했다. 진짜 촉박한거 제일 싫어하는 데 이번에 너무 촉박했던것..
너무 정신없어서 제대로 된 전체샷을 찍지 못했다. 양을 너무 많이해서 다들 가시고 우리부부는 저녁에도 구절판 먹구 다음날아침에는 오징어볶음 남은거에 밥 비벼먹었다는 것. 역시 주부9단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만에 온이도 보여드리고 매번 어머님이 차려주신 음식만 낼름낼름 받아먹다가 대접해드린 뿌듯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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