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너무 몰아부친 탓일까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침부터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이럴때도 힘내서 아이를 볼 수 있는 로봇이라면 좋겠지만.. 온이는 많은시간 쏘서, 점퍼, 운동장 등을 번갈아가면서 하게 됐다. 내가 힘이 있을때는 책도 열심히 읽어주려고 하는 편인데 피곤하니 책은 도저히 🥲 (아이들 책 읽어주는건 진짜 많은 노력이 필요)
청첩장을 받는 저녁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컨디션도 조절하고 싶었어서 조금 덜 에너지를 쏟아서 온이를 보게됐다. 그러다 문득 4월초에 오랜만에 해외봉사 같이 갔던 친구들과 모임을 한 날이 떠올랐다. 총 10명이서 함께하는 모임인데 4살 딸아기를 키우는 엄마가 한명 포함되어 있고 그친구 다음으로 부모가 된 사람은 나다. 그날은 점심에 만나 식사를 하고 카페에 갔다 헤어지는 일정이었는데 그친구가 당일에 갑자기 점심엔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커피숍으로 바로 가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카페에서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이제 엄마껌딱지 시기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재접근기가 다시 왔는지 엄마 없이는 잠을 자려고도 안하고 아빠하고 같이 있어도 엄마만 찾아서 재우고 나오려다 보니 점심식사를 함께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급하게 챙기게 되면서 준비하고 싶었던대로 하지를 못해 아쉽단 말을 후에 SNS로 덧붙였다. 그당시에도 너무 공감되는 이벤트였던게 엄마의 몸뚱아리는 하나이고 체력도 무한정 샘솟는게 아니다보니 하루 24시간동안 최대한 내 체력과 에너지를 잘 분배해서 써야한다는 걸 약속이 있는 날이면 더더욱 느끼기 때문이다.
평일의 약속은 보통 7시쯤으로 잡게 되는데(내 주변의 대부분은 9 to 6 의 직장인들이기 때문) 남편도 9 to 6의 직장인이라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온 뒤에 챙기기 시작하면 약속시간에 무조건 늦게된다. 그래서 아이가 잘 때 함께 자거나 뒹굴뒹굴하며 체력을 보충하는게 아니라 약속이 있는 날엔 씻고 챙겨야한다. 온이는 아침낮잠1을 제일 길게 자주는 편인데 그렇다고 그때 씻고 챙겨둘수는 없는게, 아이를 보다보면 땀도 많이나게 되서 아침일찍 챙겨두면 오후엔 내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후 낮잠을 잘때 챙기게 되고 그러면 아이가 낮잠에서 깰때면 나는 아직 머리도 덜말린 상태..ㅎㅎ 아무리 컨디션을 조절해도 육아를 하지 않는 컨디션으로는 만들기 어렵고 최대한 노력을 해보는 것이다. 아이에게도 덜 놀아주는거에 미안해하지 않고 + 약속을 잡아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안좋은 컨디션으로 분위기를 깨게 되는거에 미안해하지 않는 그 아슬아슬한 균형점으로.
앞으로도 그 균형점을 잘 찾아서 나의행복, 아이의 행복, 우리가족의 행복을 만들어가야지.


✓ 분유 : 870ml (120 / 140 / 240 / 170 / 200 )
✓ 낮잠 :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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